"단기간에 한국 금융시장 대규모 자금 유입 없을 듯"

"韓 신용등급 즉각 상향 어려워"

"장기적 한반도 평화 구축된다면 韓 신용등급·경제에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12일 열린 북미회담의 결과가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DBS의 마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미회담의 결과는 우리의 예상에 부합했다"면서 "큰 서프라이즈도, 큰 실망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북미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시행과 입증에 관련된 사항 등 많은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많은 협상 과정이 남아있고 상당한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비핵화에 관련된 실질적인 이행이 '더 큰 딜'(bigger deal)의 성사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에 관련된 실질적 이행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 '빅 딜'을 이끈다는 설명이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단기간 내에 한국의 금융시장에 대규모의 자본 유입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은 현재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의 확산과 높은 유가 등을 지적했다.

또, 마 이코노미스트는 북미회담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하는 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한반도에 실질적인 평화가 구축된다면, 이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과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한과 북한의 산업구조는 '상호 보완적'(complementary)이라며, 한국은 북한의 원자재와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장기적인 경제 성장 전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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