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최정우 기자 = 북미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가 앞으로 어떤 이슈에 주목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및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해 어떤 신호가 나오게 될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1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 정례회의에 돌입했다. 연준은 13일 오후 2시 FOMC 정례회의 성명을 발표하며 30분 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3%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에 어떤 변화를 줄지를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초부터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금리 인상 전망치가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기 때문에 증시에는 부정적인 재료다.

ECB 또한 오는 14일 통화정책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자산 매입 축소 등 긴축 가능성을 시사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6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됐으니 관전 포인트는 연준의 점도표에 대한 변화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ECB 정책과 관련해서도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채권 금리가 불안정한데 9월 종료 예정인 양적 완화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보다는 채권 투자가 매력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므로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FOMC보다 ECB 통화정책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유럽은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 등으로 경제가 더욱 악화했다"며 "여기에 양적 완화를 끝내겠다는 반응이 나오면 시장에는 부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14일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증시 변동성을 크게 키우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미결제 약정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매물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이 크게 나빠지거나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며 "방향성은 소폭 마이너스"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도 "미결제 약정이 좀 쌓여 있지만, 시장에서 무난하게 소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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