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매번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2011년 시작된 기자회견이 전문 용어로 가득 찬 성명보다는 정책 변화를 자세히 알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기자회견이 없는 달에는 중앙은행이 행동에 나서지 않으리라는 인식을 주게 됐다고 전했다.

연초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이 열릴 때만 우리(연준)가 움직일 것이라고 시장이 생각하게 됐다"며 "이는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효과가 없다는 신호"라고 지적한 바 있다.

보스틱 총재는 기자회견이 없을 때도 금리를 올리거나, 연준 의장이 매 회의마다 기자들을 마주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우리가 어떤 회의에서든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장이 믿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기준금리를 1.75~2%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경제 확장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평온한 경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WSJ은 파월 의장이 매번 기자회견을 한다면 FOMC 회의 사이에 수많은 연설과 인터뷰를 하는 다른 연준 인사들의 불협화음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기회가 늘면서 연준 인사들의 서로 다른 의견에 따른 시장 혼란이 줄어들 것이란 의미로 분석된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 헤드는 만약 기자회견이 늘어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매파적인 재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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