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1.90달러(0.14%) 오른 1,301.30달러에 마감했다.

다수의 전문가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것이 금 가격에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현재 연방선물기금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고 연준이 2015년 12월 긴축 정책을 펼친 이후 일곱 번째 금리 인상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JFD브로커스의 찰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전략가는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가 인상되면 모든 관심사는 함께 발표되는 성명서와 경제 전망, 특히 새로운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수로스 전략가는 "지난번 회의에서 가장 핵심적이었던 메시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 이후에 속도를 서두르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면서 "향후 몇 달간 물가가 목표인 2% 위로 오른다고 해도 연준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렉스 스펙트론의 데이비드 고벳 이사 역시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0.25% 올릴 것이고 따라서 금 가격에 즉각적인 하락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미 금리 인상은 금 가격에 반영됐다"면서 "만약 이후 바보스러운 지나친 반응이 나온다면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우리는 지금 매우 지루한 단계에 와 있고 이것이 오래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위험 역시 더는 금값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벳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절친한 사이가 되었기 때문에 금을 움직일 가능성이 사라졌다"면서 " 금 가격에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는 것에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는 단기적 전망치인 1,275~1,325달러 범위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25% 내리고 있다. 다만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0.2% 상승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에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고 30분 후에는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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