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뉴욕 유가는 주요국의 증산 전망 속에서도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8달러(0.4%) 상승한 66.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과 미국 생산량 증가 등 공급 확대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OPEC과 러시아와 같은 주요 생산국들은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사실상 OPEC의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최근 지속해서 오르는 가격과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지정학적 공급 위험에 직면하여 생산량을 늘릴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높다"며 "OPEC이 다시 이렇게 했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 유가 상승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 당시에도 유가가 잠깐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하락하던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 원유재고 발표 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EIA는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주 414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16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주간 감소 폭은 3월 30일에 끝난 주간 460만 배럴 감소 이후 가장 크다.휘발유 재고는 227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7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설비 가동률은 95.7%를 이전 주의 95.4%보다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5.5%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유가는 2017년 중반처럼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작다"면서 "따라서 수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IEA는 2019년 수요 증가량 전망을 올해와 비슷한 하루 140만 배럴로 유지했다.

또, 올해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 증가치를 하루 20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에는 170만 배럴을 예상했다. IEA는 "비OPEC 회원국의 공급은 대부분 미국에서 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원유 공급량 증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날 OPEC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회원국의 산유량이 전달보다 하루평균 3만5천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유량 증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다. OPEC에 따르면 사우디의 5월 산유량이 전월보다 하루평균 8만5천 배럴 증가했다.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리비아의 산유량이 줄면서 이를 상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으로 발표한 자료에서는 5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16만1천400배럴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 미국 산유량을 하루평균 1천79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월 보고서의 전망치보다 0.6% 상향된 수준이다.

EIA는 반면 올해 WTI 가격 전망치는 64.53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1.6% 하향 조정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OPEC 회의까지 변동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SEB 마켓츠의 비야르네 실드롭 수석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증가는 이미 시작됐으며 증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냉각될 때 지나치게 타이트한 위험을 갖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2016년 10월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자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투우가 연구원은 "OPEC 주도의 생산자들이 공급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가격에 계속 반영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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