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어 또 미달…'부정적' 꼬리표 악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5년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두산중공업(신용등급 'A-')이 결국 회사채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계열사들의 유동성 지원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는 점이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부여된 만큼 향후 BBB급으로 등급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년물로 1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전일 수요예측에 나섰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두산중공업 회사채에 들어온 주문은 650억원에 불과했다. 350억원어치의 주인찾기에 실패한 셈이다.

최근 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대규모 '오버부킹'이 이어지고 있지만, 두산 계열사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같은 신용등급의 ㈜두산 또한 지난달 중순 '미달'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두산은 1천200억원을 발행하고자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48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간 두산중공업은 회사채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를 감안해 사모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해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5천억원의 BW를 발행한 데 이어 같은달 23일에는 사모채 700억원을 찍었다. 이어 지난달에도 두 차례에 걸쳐 1천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하며 자금조달 속도를 높였다.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주식관련 채권이나 사모방식을 택하는 쪽이 유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신고리 5·6호기의 공사가 중단된 점이 악영향을 줬다"며 "아울러 계열사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 문제가 남은 만큼 기관들이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미달로 두산중공업은 희망금리밴드 상단인 50bp 수준에서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를 확정하게 됐다.

전일 기준 두산중공업의 2년물 개별민평금리(3.748%)를 감안하면 발행금리는 4.2%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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