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 예상치도 4차례로 상향 조정하면서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기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이었음에도 내렸다.

뉴욕 유가는 주요국의 증산 전망 속에서도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경기 호조에 맞춰,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총 금리 상승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2019년 금리 인상 횟수는 3회, 2020년에는 1회 인상을 각각 제시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번 성명서에서 사용했던 완만한(moderate) 단어보다 더 긍정적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8%로 높아졌다. 2019년과 2020년 전망치는 2.4%와 2.0%로 변화가 없었고 장기 전망치는 1.8%로 유지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은 기존 3.8%에서 3.6%로 내려갔다. 내년과 내후년 실업률 전망 역시 기존 3.6%에서 3.5%로 낮아졌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물가 전망 역시 2.1%로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요점은 경제가 매우 좋다는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3.8% 밑으로 더 떨어지고, 임금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 됐다며 역대로 너무 빠르거나 느린 금리 변화는 나쁜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는 매번 FOMC마다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파월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매번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지지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5월 P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생산자물가도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를 상회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53포인트(0.47%) 하락한 25,201.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2포인트(0.40%) 내린 2,775.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9포인트(0.11%) 낮은 7,695.7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연준 금리 인상과 향후 금리 인상 경로 전망, 미 국채가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는 주가에 지지력을 줬다.

연준이 긴축 행보를 강화한 데 따라 미 국채금리도 10년물이 장중 한때 3% 선 위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는 다만 장 후반 상승 폭을 줄였다.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차입비용을 늘리고, 주식의 평가가치도 떨어뜨려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를 가진다.

다만 은행의 대출 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금융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날도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연준이 긴축적 자세를 보이면서 다음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금융시장은 애초 이탈리아 불안 등으로 ECB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으리라고 봤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번 회의에서 출구전략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도 급속히 확산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통화 긴축 고삐를 죄면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짓눌렀다.

오는 15일은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 세부 목록을 발표하기로 예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이 이르면 15일 세부 품목을 발표한 후 관세 부과를 강행할 전망이란 보도를 내놨다.

저널은 세부 항목 조정에 따라 관세 대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 등으로 아직 관세 부과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점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북한의 '주요 비핵화'를 앞으로 2년 반 내에 달성할 수 있다는데 희망적(hopeful)"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것들이 다 최종 문서(공동성명)에 담긴 것은 아니다"며 "최종 문서로 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른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구가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제기되는 회의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 연방법원이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승인하는 판결을 내놓은 점도 미디어 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판결이 21세기 폭스 인수전 등 다른 미디어 그룹의 재편을 가속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탓이다.

캠캐스트는 이날 21세기 폭스 인수 가격으로 650억 달러를 제시했다. 경쟁 상대인 월트디즈니 제시가보다 19% 높은 수준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21세기 폭스 주가가 7.5%가량 급등했다. 타임워너 주가는 1.8%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가 0.13%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하락했다. 통신주가 4.49% 급락했고,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도 2.32% 내렸다. 금융주는 0.33% 떨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연준의 긴축적인 행보가 타당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RBC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렉 라셀레스 수석 경제학자는 "시장이 연준을 더 긴축적이라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며 "지속가능성은 크지 않더라도 2분기 성장률이 4% 수준을 추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모든 경제지표도 매우 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9.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6% 상승한 12.9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bp 오른 2.979%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상승한 2.578%에 움직였다. 이는 지난 5월 16일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bp 높은 3.103%에 거래됐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42.0bp에서 40.1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오전에는 보합권에서 왔다 갔다 했다.

시장은 FOMC 결과와 기자회견, 생산자물가,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등을 주목했다.

전날 국채가는 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 2시 결과를 내놓는 FOMC에서 올해 들어 2번째이고, 2015년 이후로 7번째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관건은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올해 총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느냐 여부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상승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미 경제학자는 이날 생산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관세 부과, 고용시장의 슬랙 감소 등으로 물가 압력이 단단해지는 추세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결과적으로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로 가는 추세를 더 확고히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싯 인베스트먼트어소시에이츠의 브라이스 도티 채권 포트폴리오 선임 매니저는 채권시장에 공포의 순간(White knuckle moments)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티는 "연말 10년 국채금리는 3.5~4.0%에 이를 것"이라며 실제로 경제에 타격을 주는 지점은 3.5%"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택시장이 위험하다고 예측했다.

도티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5~5.5%를 넘으면 실제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긴장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라고 주장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매파 연준 성명과 점도표가 발표되면서 가파르게 내렸다가 지정학적 위험 등에 대한 우려로 낙폭을 줄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9% 반영했다. 전날에는 46%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다음날 결과가 나오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무역 관련 불안 등 지정학적 이슈로 국채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 웰쓰 매니지먼트의 개리 폴락 헤드는 "미 경제는 관세와 같이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을 둔화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험 탓에 올해 두 번 더 금리 인상이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슈왑금융센터 리서치의 케이시 존스 경제학자는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높였지만, 전체 숫자를 높이지는 않았다"며 "아마도 이는 단기 성장률을 높이는 재정정책 반응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존스는 "나의 해석은 연준이 기본 전망을 많이 바꾸지 않았던 것처럼 잠재 성장률이나 장기 물가에 대한 추정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선제 안내를 덜 권위적이면서 더 불확실한 것으로 만들기를 원한다는 점은 일부 사실이다"라며 "우리는 매우 낮은 변동성을 보고 있고, 그것을 바꾸는 것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맥칸 세계 경제학자는 "금리 인상은 아무도 놀라게 하지 않았지만, 선제 안내의 변화는 시장 분위기를 휘저었다"며 "FOMC가 두 번 더 올린다고 한 데다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수준 아래서 당분간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오래된 신호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맥칸은 "이런 변화는 경기 확장기 후반에 나타난 재정 부양책에 의한 내수 성장 배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다음날 ECB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와 관련한 결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무역 관련 사안도 수면 아래서 계속 움직였다. 이번에는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통신업체 ZTE(중싱통신)에 대한 '제재 해제' 합의에 제동을 걸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앞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7일 ZTE에 대한 '미 기업과의 7년간 거래 금지' 제재를 해제하기로 ZTE 측과 합의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몇 주 내로 중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왔다.

한반도 관련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앞으로 2년 반 내에 북한 비핵화의 주요 성과를 달성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비핵화의 주요 성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중단되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2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4엔보다 0.05엔(0.0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0달러보다 0.0039달러(0.33%)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0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65엔보다 0.38엔(0.29%) 상승했다.

시장은 FOMC 결과와 기자회견, 생산자물가,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이면서 출발했다.

전날 달러화는 북미 정상회담과 소비자물가 발표 후에 엔화와 유로화에 올랐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953%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959%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 2시 결과를 내놓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롤러 헤드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올해 세 번이 아닌 네 번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를 높인다면 달러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반대로 연준이 올해 세 번 전망치를 고수한다면 달러는 최근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롤러는 "시장은 최근 올해 총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6% 반영하고 있고, 이는 시장이 공평하게 분할돼있다는 의미"라며 "그러나 세계 무역 분쟁 때문에 연준은 이 결정을 좀 더 연기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월 미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8% 올랐지만,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여전히 1.8%"라며 "이는 시간이 여전히 연준 편이다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매파 연준 성명과 점도표가 발표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수직으로 상승했다가 반락했다.

이는 무역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산재한 데다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곧 꺾이고, 시장의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기대가 많이 높아지지 않은 탓으로 풀이됐다.

달러는 엔화에 110.83엔까지 올랐다가 치솟았다가 수직 낙하했으며, 유로화는 달러에 1.1726달러로 급락했다가 다시 급반등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날 결과가 나오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무역 관련 불안 등 지정학적 이슈로 바로 눈을 돌렸다.

실리콘밸리 뱅크의 민 트랑 선임 거래자는 "달러의 급상승이 있었지만, 거기에 많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 바뀌었나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랑은 "GDP 전망치가 물가와 함께 상향 조정됐고, 점도표도 그렇다"며 "또 실업률도 하향 조정되는 등 모든 것이 달러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ING의 비라즈 파텔 전략가는 "달러와 미 금리가 단기 급등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며 달러 움직임이 약해진 것은 아마도 파월 의장이 점진적인 인상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다음날 ECB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단계적 축소와 관련한 결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8달러(0.4%) 상승한 66.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가능성과 미국 생산량 증가 등 공급 확대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OPEC과 러시아와 같은 주요 생산국들은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사실상 OPEC의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최근 지속해서 오르는 가격과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지정학적 공급 위험에 직면하여 생산량을 늘릴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높다"며 "OPEC이 다시 이렇게 했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 유가 상승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 당시에도 유가가 잠깐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하락하던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 원유재고 발표 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EIA는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주 414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16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주간 감소 폭은 3월 30일에 끝난 주간 460만 배럴 감소 이후 가장 크다.

휘발유 재고는 227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7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설비 가동률은 95.7%를 이전 주의 95.4%보다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5.5%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유가는 2017년 중반처럼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작다"면서 "따라서 수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IEA는 2019년 수요 증가량 전망을 올해와 비슷한 하루 140만 배럴로 유지했다.

또, 올해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 증가치를 하루 20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에는 170만 배럴을 예상했다. IEA는 "비OPEC 회원국의 공급은 대부분 미국에서 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원유 공급량 증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날 OPEC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회원국의 산유량이 전달보다 하루평균 3만5천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유량 증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다. OPEC에 따르면 사우디의 5월 산유량이 전월보다 하루평균 8만5천 배럴 증가했다.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리비아의 산유량이 줄면서 이를 상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체적으로 발표한 자료에서는 5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16만1천400배럴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 미국 산유량을 하루평균 1천79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월 보고서의 전망치보다 0.6% 상향된 수준이다.

EIA는 반면 올해 WTI 가격 전망치는 64.53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1.6% 하향 조정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OPEC 회의까지 변동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SEB 마켓츠의 비야르네 실드롭 수석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증가는 이미 시작됐으며 증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냉각될 때 지나치게 타이트한 위험을 갖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2016년 10월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자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FXTM의 루크맨 오투우가 연구원은 "OPEC 주도의 생산자들이 공급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가격에 계속 반영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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