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기자회견…어느 때나 금리 올릴 여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번 성명서는 훨씬 더 매파적(more-hawkish)이었으며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일 땐 주저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단기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25bp 인상하는 동시에 올해와 내년 금리 인상 전망치도 상향했다.

WSJ은 최근의 경기 상황을 반영할 때 이번 조치는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의 올해 말 물가 전망치 중간값은 2%로 연준의 목표치에 부합할 뿐더러 실업률 연말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3.6%로 낮아지는 등 경기 회복 기조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연준 성명서가 발표된 후 주가는 하락하고 단기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WSJ은 연준의 성명서는 80단어가 줄며 더 간결해졌지만, 당국자들은 정책 결정에 있어 경제에 더욱 기댈 필요가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내년 기자회견 횟수가 늘어난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내년부터 매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회 걸러 한 번씩 하던 지금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올해는 네 차례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WSJ은 매회 기자회견을 할 경우 연준이 매번 어느 회의에서나 금리를 올리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기자회견이 있는 달에 이뤄졌다.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하기 유용하기 때문이다.

WSJ은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은 경기 상황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바뀐 것이라면 연준이 더는 경제를 "취약한 것(fragile thing)"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따라서 "경기가 너무 과열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연준은 경기를 식기기 위해 금리 인상에 크게 주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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