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국내 대출금리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금리와 연동해 함께 오르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내 최고 6%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4월 1.80%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저치였던 작년 6월(1.58%)과 비교해 0.22%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올해 초에는 2.5%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12일 기준으로 2.701%까지 올랐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대출을 받은 뒤 5년간 고정금리, 이후에는 변동금리가 반영되는 상품이다.

이처럼 코픽스,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실제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16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9~4.69%, 신한은행 3.10~4.45%, 우리은행 3.20~4.20%, 농협은행 2.77~4.39% 등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4.8%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5%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1.75~2.00%로 높아지면서 국내 시장금리와 이에 연동된 대출금리의 상승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은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에는 5%를 넘어 6%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은행 대출금리가 본격적인 인상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조만간 6%대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올 것이란 말이 과장된 전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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