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함과 동시에, 9월과 12월로 점쳐지는 올해 하반기에 두 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하면서다.

시장참가자들은 내외금리 차 확대에 따라 한국은행도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다.

달러-원 환율은 기존 1,065∼1,085원 박스권이 유효하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4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예전에 100bp 정도의 금리 차이는 감내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며 "미국이 올해 총 4회 올리면 금리 차이가 1%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이쯤 되면 한은도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며 "하반기 1회 인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FOMC 전후를 비교하면 달러-원은 밀렸다"며 "서울 시장 장중에도 매도 흐름이 있을 것 같다. 레인지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도 "딜러들이 개장 전에 들어오는 주문에 어떤 가격을 줄지 고민할 것 같다"며 "NDF 환율은 올랐지만, 장중에 내려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올해 하반기 2회 인상은 가격이 50% 이상 반영됐다"며 "아직 시장에 의심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일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에서 긴축이 얘기되면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로 갈 것 같다"며 "달러-원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시장은 최초 매파적으로 반응했지만, 세부 내용은 온건했다고 보는 것 같다"며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그러나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선물이 플러스(+)고, 장기 전망치도 수정하지 않았다"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중 달러-원 환율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연준 금리 인상 전망 상향에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미 금리 차 역전에도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 크지 않고, 대외건전성도 탄탄해 금융불안이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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