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미국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2번의 추가 인상을 예고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14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점도표 전망치 상향은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며 국내증시에서 급격한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1.00%로 25bp 인상하고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4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 회의까지만 해도 올해 금리는 3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올해 금리를 2차례 인상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장기적인 금리 인상 횟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더욱 주목했다. 올해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2020년까지 전체 금리 인상 횟수는 총 6번으로 지난 3월 전망에서 변화하지 않았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단기적인 관점에서 매파적인 목소리를 높였지만 큰 틀에서는 이전과 큰 변화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주식투자자에겐 연준 금리보다는 시장 장기금리가 더 중요하다"며 "2004~2007년처럼 연준이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장기금리가 제자리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금리 인상이) 전반적으로 증시에는 부정적이지만 큰 소동은 없는 정도이며 오늘 저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내일 미국의 대중 관세 리스트 발표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1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은 "연준이 아직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완료한 것은 아니므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신흥시장 대비 국내 경기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구 센터장은 "점도표를 보면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7명에서 8명으로 한 명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기조가 완전히 변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은 단순히 금리보다는 향후 경기에 대한 논쟁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일부 자금 변동이 있겠지만, 지수가 폭락하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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