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펀드 출시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채권왕' 빌 그로스가 기존 투자 포지션을 고수한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로스가 운용하는 'Global Unconstrained Bond Fund'는 지난달 29일 하루 3% 가까이 수익률이 떨어졌다. 지난 2014년 펀드 출시 이후 가장 나쁜 성과다.

당시 이탈리아 정치 우려가 커지며 채권시장이 급변한 바 있다.

그로스는 펀드의 성과가 평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모든 나쁜 거래가 특정한 하루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로스는 기존의 투자 포지션을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스스로 올해의 거래라고 부르는 포지션을 고수 중인데, 독일 국채금리가 오르는 동시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는 베팅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에 근접했지만, 독일 10년물 금리는 0.48%를 나타내고 있다.

그로스는 "이들 금리 격차는 조만간 축소되어야 한다"며 "이탈리아 채권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결정으로 일부 변동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투자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이것은 (결국) 잘 될 거래"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닝스타에 따르면 그의 펀드는 지난달에만 3억달러가 인출됐다. 지난 4월말 기준 펀드 자산 규모는 21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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