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그동안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SK플래닛이 투자유치에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면서 향후 SK텔레콤의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적자로 지분가치에서 적지 않은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 사이트 11번가는 국민연금 등에서 5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 코리아 등은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11번가가 신규로 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약 5천억원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현재 투자유치가 진행되고 있고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만성적자였던 SK플래닛은 SK텔레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적자행진으로 지분법 평가손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SK플래닛은 2천497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도 3천334원에서 손실 규모가 소폭 줄었다. 또 지난 1분기에 SK플래닛은 영업적자 4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43억원 개선됐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연간 거래금액이 1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11번가는 적자상태가 고착화하며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SK플래닛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준섭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외부 투자를 계기로 SK플래닛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SK플래닛의 11번가가 강점을 갖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의 적자행진으로 기업가치에서 저평가를 받아왔다. 나아가 SK플래닛을 비롯한 비통신사업의 성장은 SK텔레콤의 성장 요인의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음원 플랫폼, 자동차 물류, 보안 사업까지 다양한 비통신 사업에 진출하고 이를 성사시켰다"며 "규제로 성장성이 둔화한 무선 사업부의 위기를 비통신 사업으로 극복하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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