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남북경제협력 과정에서 급부상할 산업을 예측하려는 증권가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관련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제발전 전략을 분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14일 보고서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주식시장 유망 산업과 기업을 선정할 키워드로 '전력, 철도, 건설, 수출, 광물, 관광, 산림, 선진기술'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김정은식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과제에 주목했다.

첫번째 과제인 '인민생활의 향상'은 전력 문제 해결, 경제선행부문(석탄, 금속, 철도)과 기초공업 부문(기계, 화학, 건설, 건자재) 정상화, 농업, 수산, 경공업 부문 증산을 불러온다.

두번째 과제인 '국토관리사업'은 산림복원과 환경보호, 대기,하천,바다 오염방지 등이 주요사항이다.

마지막은 '대외경제 활성화'로 무역구조 개선과 부가가치를 높인 수출 증대, 선진기술 도입과 관광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삼성증권은 경제기반 구축과 신뢰형성기간인 경협 1단계에서는 인프라투자가 핵심이며, 생필품, 식량,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 초기에 선별적 지역과 산업에만 개방할 공산이 큰 만큼 '건설, 건자재, 에너지, 발전, 운송, 통신, 기계, 철강/원자재, 소비재, 제약'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2단계로는 남북 공동의 자원개발과 자원 부가가치를 높이는 투자를 유망하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개방지역과 산업이 확대되면서 자원개발, 관광, 물류산업으로 수혜가 확대되고, 금융업의 지원도 민간까지 넓혀질 것으로 봤다.

실질적 투자단계인 3단계는 과거 동구 유럽처럼 북한이 수출 생산기지가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경우 IT와 자동차 조립 공장설립이 가능하며, 물류센터 설립, IT와 바이오 연구단지 등의 조성을 예상했다. 금융시장(자본시장 포함) 개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초기에는 기반시설 정비와 관광 등에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5~10년간은 대체로 북한내 기반시설 정비(SOC 투자)가 가장 각광받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로, 철도, 항만, 발전시설, 통신망 개보수와 신설, 산업단지, 관광특구 조성 등을 핵심사업으로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국가과학기술발전 5개년 계획에 에너지 문제 해결(전력 생산, 전기 절약)이 포함된 점에 주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원 확대(풍력, 태양광, 지열발전 등)가 추진되고 있는 점과 러시아 극동지역 송전선 연결 및 수전이 이뤄질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북미 관계 개선에 따른 수혜업종으로는 건설산업, 유틸리티산업, 철강, IT가전, 제약바이오를 꼽았다.

우선 철도, 도로복원, 신설 관련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봤고, 전력부족, 송배전 이슈와 철강 재고소진에 따른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아울러 북한이 동남아 저개발국 수준보다 높은 소비력을 보이면서 IT가전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고, 북한의 의료 생태를 고려한 제약바이오 업종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남북 경협 관련 이슈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일 지방선거까지 마무리되면서 2020년 총선까지 2년간 선거공백기가 예상됨에 따라 남북 경협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이 적극 추진되면서 경협 테마가 장기적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은 구체적 비핵화 스케쥴 제시도 없었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논란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빠른 경협 추진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국제연합(UN)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기 전에는 실질적 사업 추진이나 금융 지원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경협주도 당분간 차익매물 압력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방선거 압승에 다음 선거는 2년 후에나 있기 때문에 대북경협 사업은 중장기적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굴곡은 있겠지만 대북 경협과 남북 화해라는 큰 줄기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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