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증시 전문가들은 매수 우위의 장세를 예상했다. 코스피200 선물의 '백워데이션'이 심화하면서 누적된 매도차익잔고 청산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만기일 전망 보고서에서 "6월물 만기를 앞두고 금융투자(증권)에서 설정하고 있는 매도차익 포지션의 청산 또는 롤오버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후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닥150 선물 모두 저평가 상태(백워데이션)에 진입했고, 이를 이용해 금융투자는 선물을 사고 주식을 파는 매도차익 포지션을 대량으로 설정했다.

코스피200의 경우 금융투자는 4월 이후로만 1조4천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 매도차익거래를 통해 쌓인 물량으로 추정된다.

전 연구원은 "오늘 만기에 금융투자가 일부 이익실현을 하더라도 차근월물인 9월물 선물이 이론가 대비 저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어 기존 매도차익 포지션의 이월도 상당수 진행될 수 있다"며 "따라서 오늘 6월물 선물의 고평가 반전(시장베이시스 확대)이 이뤄질수록 기존 매도차익 잔고 청산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6월물 만기는 매도차익잔고의 이익실현성 청산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매수 우위 가능성이 크다"며 "6월물 선물의 고평가 반전 또는 6월과 9월 스프레드 시장가격 상승 등이 매도차익 포지션의 청산 규모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은 제한적인 매수 우위를 전망했다. 1천억원 미만의 매도차익잔고가 장중 청산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증권사 김현준 연구원은 "시장베이시스 0.1포인트 이상, 스프레드 0.4포인트 이상에서는 금융투자의 적극적인 매수차익잔고 설정이 가능하다"며 "베이시스 개선 시에는 장중 프로그램 수급 개선으로, 스프레드 개선 시에는 동시호가 프로그램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 만기의 경우 스프레드 추이가 만기 효과를 결정하는데, 이번 6월과 9월 스프레드는 극단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만기 효과가 예상된다"며 "지난 1일 이후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비차익매수라는 점에서 아직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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