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폭이 더 커졌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4일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만큼 한미 금리 차 확대가 당장 외국인 원화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국내 장기금리가 하락 후 다시 반등하는 추세라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13일(미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1.50~1.75%에서 1.75~2.00%로 25bp 인상했다.

1.50%인 한국의 기준금리와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을 비교하면 양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0.50%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은 또한 올해 총 금리 인상 횟수 예상치를 4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 심지어 실시 여부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한다면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이론적으로 1.00%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미 금리 격차가 더 확대되기 전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채권운용본부장은 "일단 금리 역전폭이 벌어진 상황이 좋지는 않아 한은도 한 번은 금리를 올릴 것이다"며 "그 시기가 8월이 될지 10월이 될지의 싸움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FOMC가 9월과 12월에 추가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창립기념사에서 당분간 완화적이라고 발언해 7월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며 "8월이 유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FOMC 결과는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며 "다만, 국내는 지난 12일 나온 매파적인 금통위 의사록을 함께 반영하며 단기물 매도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예고된 인상이라 외인 자금 이탈 우려는 없다"며 "다만, 국내 금리 인상 정도와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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