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이 연준 긴축 시나리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3일(미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총 4회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시점에 예측한 3회보다 횟수가 많아졌다.

다만 이 숫자는 FOMC 참가자 15명의 중간값으로, 전체 참가자의 정책 시나리오를 개별적으로 보면 금리 인상 예측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지난 3월에는 7명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총 4회 이상으로 보고 있었고 8명이 3회 이하를 점쳤다.

이번에는 연 3회 인상을 점쳤던 한 명이 4회 인상으로 이동하면서 중간값이 연 4회로 변화했다. 즉, 불과 한 명의 시각 변화가 '금리 인상 가속'으로 이어진 것이다.

파월 의장은 대규모 감세 효과로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가 양호하다고 평가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FOMC 멤버의 금리 인상 전망치가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은 무역마찰과 경기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 신문은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미국 경기에 인플레 우려도 퍼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중간값)은 지난 3월 1.9%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니혼게이자이는 파월의 연준이 완만한 금리 인상 노선을 견지하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과 무역전쟁이라는 뜻밖의 경기 하방 리스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