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미 금리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외환(FX) 스와프포인트의 급락세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3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점도표상으로도 올해 총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네 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3월 한미 금리 역전과 해외투자 관련 헤지 물량, 4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를 앞둔 정책 비드 공백 상황이 겹치면서 전 구간이 급락한 바 있다.

특히 3월 22일 1년물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1.70원 하락하면서 약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미 기준금리 차 확대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의 해외 투자에 대한 환 헤지 비용을 증가시키고 달러 자금 수요, 국내 자금 유출 가능성을 키우는 만큼 스와프포인트 하락 원인이 된다.

스와프딜러들은 금리차 확대에 따른 스와프포인트 하락은 피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연준이 점도표대로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한다면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연말까지 1.00%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스와프포인트가 결국 기준금리차를 반영하는 것인데 연준이 기존에 비해 신흥국 우려를 점차 감안하지 않는 점이 주목된다"며 "한국의 경우 경기가 하반기 들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 한국은행도 미국과의 금리 차 100bp까진 묵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스와프포인트가 회복하긴 했어도 분기 말인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까지 상향 조정돼 장기물이 쉽게 상승세로 전환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3월 패닉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스와프포인트 하향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우리나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존과 달리 커질 수 있는 점은 스와프포인트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FOMC에서 점도표 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상향 조정된 만큼 향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완화 기조 축소 기대를 키울 경우 우리나라 금리 인상 논의도 점차 활발해질 전망이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일단 미국이 기준금리를 네 번 올린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안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시간이 좀 남았지만 그 전에 이주열 총재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언급할 수 있고 우리나라도 하반기에 1회 이상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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