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와의 금리 차가 벌어지고 있지만,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자산매입 축소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A 연기금 CIO는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기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자금유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원화 강세 기조가 균형을 맞춰 급격한 자금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며 "국내 경기 상황을 봤을 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연내 한 번 정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관측했다.

B 연기금 CIO는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신흥국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으며,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이에 외국인 자금이 크게 휩쓸리는 상황도 아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예방적으로 올릴 수는 있지만, 국내 금리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C 연기금 CIO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예상돼 있던 것이기는 하나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상황이다"며 "그래도 국내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금통위가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13일(미국시간) 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금리 인상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올해 총 금리 상승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FOMC의 결정을 매파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신흥국에서 '긴축발작'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기금 CIO는 급격한 국내 자금유출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대외 변수에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B 연기금 CIO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 테이퍼링 이슈, 한반도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보다는 등락을 반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D 연기금 CIO는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로 묶여 매도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변동성이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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