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내년 금리 중앙값 상향…장기 전망치는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내에서 완화 기조를 선호하는 비둘기파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3월과 달리 올해 금리를 총 네 번 올릴 계획임을 시사하며 매파 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연준이 13일(미국시간) 끝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FOMC 참가자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의 중앙값은 2.375%로 나타났다.

이날 금리를 1.75~2.00%로 25bp 인상한 가운데 이는 하반기에 금리를 두 번 더 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인상할 것이란 얘기다.

지난 3월 발표된 점도표에서 FOMC 위원의 올해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2.125%로 올해 금리를 총 세 번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네 번 이상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 FOMC 위원은 석 달 전 일곱 명이었으나 여덟 명으로 늘었다.

한 명 차이로 중앙값이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도 증가했다.

강성 비둘기파들이 꼬리를 내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난 3월 두 명의 FOMC 위원은 올해 말 금리가 1.6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날 금리 인상과 함께 전망치를 1.875%로 높여 잡았다.

이들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날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종전 대비 완화된 비둘기파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3월 2.875%였던 내년 금리 중앙값은 3.125%로 높아졌다.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가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내년 인상 횟수는 총 세 번으로 3월 예상을 유지했다.

내년 금리 예상치와 관련해서는 강성 비둘기파와 강성 매파 모두 중론으로 수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값 최저치는 지난 3월 1.625%였으나 1.875%로 높아졌고 3.875%였던 최고치는 3.625%로 낮아졌다.

2020년의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3.375%로 유지됐고 장기 중립금리(neutral rate) 추정치를 의미하는 장기(longer-run) 전망치도 2.875%를 고수했다.

올해와 내년 금리 예상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2020년과 장기 전망치가 제자리를 지킨 탓에 금융시장의 반응이 격렬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3월과 6월 점도표 비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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