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미국의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커졌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빨라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미국과 달리 부진한 국내 경기가 이를 상쇄할 수 있어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4일 새벽(한국시각)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또 올해 총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네 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 점 도표에 따르면 올해 연 4회 이상 금리 인상을 예상한 FOMC 위원은 8명, 3회 이하를 전망한 위원은 7명을 나타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와 관련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빨라졌지만, 결국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은 국내 경기 지표 등을 토대로 이뤄질 것이다"며 "미국과 한국이 각자 제 갈 길을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FOMC 성명서에도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수집된 정보는 고용시장이 지속해서 강화됐고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증가한 것을 시사했다"고 명시했다. 종전 경기활동의 증가세를 두고 '완만한'이라는 문구는 '견조한'으로 바뀌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은 고용시장이 매우 강한 상황이라 금리 인상 결정이 정당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는 고용이 여전히 부진해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시기의 문제일 뿐 한은이 결국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A 딜러는 "5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국내도 금리를 올릴 것 같다"며 "8월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한국은행이 경기 부진을 이유로 버티다가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마지못해 올릴 수 있다"며 "이보다는 미리 올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금융 불안 위험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FOMC 성명서 중 경기 평가 바뀐 문구, 출처:노무라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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