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개인의 채권 선물 매수세는 불확실성에 따른 포지션 정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개인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1만482계약 순매수했다. 작년 10월 26일의 1만4천371계약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의 매수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선 상황에 유독 두드러졌다. 개인은 10년 국채선물도 3천884계약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5월 말에 매도를 많이 해 환매수로 포지션을 줄이는 것 같다"며 "불확실성 확대에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확신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10년 국채선물 매수는 이득, 3년 국채선물 매수는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평균단가 추이(화면번호:3883)에 따르면 매도 거래 수량이 많았던 5월 29~30일 개인은 평균단가 107.89와 108.02에 3년 국채선물을 매도했다.

12일 매수 평균단가가 107.96임을 고려하면 손해를 본 셈이다.

같은 기간 10년물의 가격은 120.05(29일)와 120.13(30일)에서 12일 119.98로 하락해 선물을 매도해둔 개인은 이득을 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개인이 민감하게 반응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주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완화 정책 와중에 커질 수 있는 금융 불균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은 총재 기념사 내용에서 완화적 기조에 무게가 실리면서 장 초반에 매수세가 많이 나왔다"며 "외국인은 매도 대응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개인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본 반면 외국인은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다만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창립 기념사가 경기의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언급했고, 균형을 찾으려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14일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국채선물 매도로 입장을 바꿔 대응하고 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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