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국내 회사채시장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는 평가를 내렸다. 나아가 당장 국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회사채를 통한 자금 선조달에 나섰던 점을 고려하면 오는 하반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오히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채시장 전문가들은 14일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제시된 점도표에 연간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제시됐던 바 있어 6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점도표상 전망치 상향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상했다.

회사채시장 관계자들은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됐던 만큼 인상 결정 자체가 국내 회사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미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금리는 크게 영향받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앞으로 시장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다만, 기업들은 금리인상을 앞두고 올해 상반기에도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측면이 있어 한동안 발행금리 조건을 올리면서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기업들은 올 상반기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부분 초과 수요를 확보했고, 회사채 발행금액을 증액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는 하반기 시장 불안에 대비해 자금을 필요 이상으로 선확보한 셈이다.

이런 이유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회사채 발행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향후 기업들의 자금 소요 등 수급요인과 개별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국내 회사채시장은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이나 수급 논리에 의해서도 움직인다"며 "이 때문에 미 금리 인상이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국내 기업의 조달비용 등 부담을 당장 늘리는 유일한 재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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