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증권 시장 불안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70원 상승한 1,082.9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9거래일 만에 1,080원대에서 개장했으나 고점은 개장가에 그쳤다.

최근 레인지 상단이라는 인식에 따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다.

연준은 이날 새벽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총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은 종전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 스탠스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일부 차익 실현 등 포지션 정리도 나왔다.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영향으로 2,440대 아래로 내려섰고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관망심리에 따라 장중 변동성은 크지 않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9원에서 1,08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상단이 제한되겠으나,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1,08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다"며 "ECB도 있지만 1,085원이 최근 레인지 상단이라 매물이 먼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상승폭은 줄었지만 일단 1,08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주식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1,080원 중후반대에선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왔고, 다우지수가 좋지 않아도 아시아 통화들이 무작정 약세로 흐르진 않는 모습이었다"며 "지금도 네고 물량이 계속 나오면서 실수요가 더 많아 보이고 상단에서 재차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CB 양적완화 축소 기대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약세지만 무조건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위험회피 심리에 따라 상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80원 상승한 1,084.00원에서 개장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상향 조정된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기존 롱베팅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도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됐다.

개장 이후에는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고 고점도 현재까지 개장가인 1,084.00원에 그치고 있다.

다만 주식 관련 달러 매수에 따라 하단은 1,081.30원에서 지지돼 1,080원대 마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0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7엔 내린 110.2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달러 오른 1.179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1.9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35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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