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북미정상회담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에 걸림돌로 작용해 온 구조적 리스크가 경감됐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 개최된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피치는 공동합의문에 비핵화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후속 조치가 이뤄지면 북한의 국제 관계가 정상화되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한 구조적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합의문에 비핵화가 의미하는 바와 실행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돼있다며 평화를 향한 과정이 길고 험난할 수 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피치는 현재 상황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오랫동안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한국의 신용등급을 매겨왔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평가 모델을 적용할 경우 'AA'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AA-'로 한 단계 낮게 부여된 상태라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피치는 분쟁이나 통일 비용 발생으로 국가 재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의 외교적인 노력이 위험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피치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 정상회담을 한 뒤 이번 주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며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됐다가 완화하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된 패턴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피치는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다면서 인구 구조적 취약성이 일부 해소되고 저임금 생산 기반이 마련되는 동시에 신규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가 영구적인 긴장 완화 상태로 나아갈 것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면서 불확실성 때문에 정상회담과 합의에도 금융시장은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피치는 분석했다.

피치는 한반도의 평화 체제 구축이 한국의 재정에 시사하는 바도 불분명하다며 통일로 가는 길이 멀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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