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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불사' 은행 절반 주가 20% 급락…"10년만의 블랙스완 신호"
    진정호 기자  |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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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6.14  14: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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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함에도 글로벌 대형은행과 보험사 중 절반 가까이는 오히려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또 다른 금융위기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금융 감독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시스템적으로 중요하다고 선정한 39개 금융기관(SIFIs) 가운데 16곳의 주가는 달러화 기준으로 전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최근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한 것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전형적인 의미다.

    이들 16곳은 도이체방크와 노르디아, ICBC, 우니크레디트, 크레디트아그리콜, ING, 산탄데르, 소시에테제네랄, BNP파리바, UBS, 중국농업은행, AXA,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중국은행, 크레디트스위스, 푸르덴셜파이낸셜이다. 대부분 유럽과 신흥시장을 기반으로 한 '대마불사' 금융기관들이다.

    시장 전략가들은 낙관적인 경제지표와 벤치마크 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은행과 보험사가 받는 스트레스는 커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 체계의 건전성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앱솔루트 전략 리서치의 이안 하넷 매니징 디렉터는 주요 금융기관의 실적이 동반 악화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 체계의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나온 '블랙스완' 신호라고 주장했다.

    하넷 디렉터는 어느 시점부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고수하는 대신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의 약 절반이 약세 신호를 보내는 것에 대응하기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름 속에 단서가 있다"며 "이들 금융기관이 시스템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진다면 금융감독기관은 이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고 기업과 은행, 가계의 단기 대출 비용을 밀어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3개월 리보금리가 10년래 최고치인 2.37%까지 뛰는 것을 두고 달러 조달 시장이 눈에 띄게 "타이트해졌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시장이 받는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인 리보-OSI금리 스프레드(금리 격차)도 지난 4월 고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의 약 두 배를 형성하고 있다.

    하넷 디렉터는 "앞으로 SIFI 기관 전반에 닥칠 더 큰 위험은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고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 미국 달러 조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이들은 자금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넷 디렉터에 따르면 캐나다와 호주, 스웨덴 은행들은 중국과 견고한 상품시장에 익스포저를 늘려둔 덕에 지난 금융위기를 상대적으로 온전하게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은행도 이후 몇 년에 걸쳐 몸집을 불리는 와중에 도매자금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위험이 커지게 됐다.

    카토 연구소의 버트 엘리 연구원은 "SIFI 기관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불길하다"며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가 강력하다고 밝혔지만 그런 종류의 발언은 보통 하락하기 직전에 나오곤 한다"고 경고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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