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북미정상회담으로 긍정적인 한국 펀더멘털이 부각되자마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점도 셀코리아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됐다.

14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지수는 2,439.35로 전일 대비 1.22% 급락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4천221억원대로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순매수를 유지하다 11일 이후 3거래일째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피지수와 코스피(대형주) 업종별 외국인 보유비중은 전체 시가총액 중 각각 36.14%, 39.90%로 5일전보다 0.27%, 0.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북미회담이 마무리되고, 남북 경협에 엮인 갖은 개발 기대가 불거졌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식매도로 기울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매도에 나선 것은 북한 경제개방 기대가 북미회담으로 한차례 전환되는 국면인데다 미국 금리인상에 한미 금리역전 부담 등이 부각된 영향이 컸다.

미국이 오는 15일 중국 관세품목을 발표할 예정인 점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 한 몫했다.

이 경우 다시금 보호무역주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 우려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가 아직은 차익실현과 포지션을 줄이는 차원으로 보이지만 보호무역주의가 짙어지면 본격적인 셀코리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FOMC 결과는 시장 예상대로였기에 오히려 뉴욕증시도 중국 관세부과 목록 발표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우려를 반영한 측면이 컸다"며 "5월 중국 지표도 부진한 양상을 보여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호무역 리스크에 다른 신흥국 우려에 주목하면서 포지션을 비우는 차원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간 보호무역이 심화할 경우 한국도 타격이 클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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