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 3월 말 현재 72%..신임 CEO "바이백 후에도 재정 안정적"

바이백, 日 유통시장 사상 최대 규모..회사 "바이백, 최대한 빨리 실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도시바가 일본 유통시장 사상 최대 규모의 바이백(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것은 지분을 70% 이상 보유한 외국 투자자를 주로 겨냥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저널은 도시바가 전날 약 7천억 엔(6조8천965억4천만 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후 주식 가격이 6.6% 뛰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도시바가 지난해 12월 6천억 엔을 차입한 후 서드 포인트 및 그린라이트 캐피털 등 외국 펀드의 입김이 강해졌다면서, 당시만 해도 도시바 핵심 부문인 반도체 매각이 성사될지가 불투명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도시바가 도쿄 증시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자본 보강이 절실했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그러나 이제는 도시바 재정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면서, 13일의 주가 급등 등의 덕택에 도시바 증자에 참여한 외국 투자자의 지분 가치가 28%가량 늘어났다고 전했다.

도시바 집계에 의하면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월 31일 현재 72%에 달했다.

올해 초 취임한 후 오는 27일 첫 주총에 임하는 구로마타니 노부야키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백 이후에도 도시바 재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바는 실행되면 일본 유통시장 사상 최대 규모가 될 바이백이 주주 견해에 유념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특히 '회사가 저평가돼있다'고 외국 투자자들이 불평해왔음을 지적했다.

저널은 도시바 최대 수익원인 반도체 부문을 이제는 베인 캐피털이 주도하게 됐다면서, 그런데도 도시바가 40% 지분은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도시바 바이백이 유통시장을 통한 일본 최대 규모라면서, 2015년 국영 재팬 포스트가 일본 정부로부터 7천310억 엔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도시바는 구체적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바이백을 '최대한 빨리'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저널이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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