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자산관리상품(WMP)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올해 위안화 자금조달 규모나 신규 위안화 펀드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CV 소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자금조달 규모는 110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5%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새로 조성된 펀드의 개수도 228개에서 103개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 4월 중국 금융당국이 투자자 적격성 기준을 높이고 시중은행과의 협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은 위안화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금융기관들은 오는 2020년까지 완전한 이행을 위한 유예기간을 부여받았다.

사모펀드 티아투 캐피털의 왕용화 회장은 올해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했다면서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 규제안은 인민은행 뿐만 아니라 외환관리국(SAFE), 증권 및 보험 당국 등 다양한 정부 기관들이 "금융기관의 자산관리 사업에 대한 가이드 의견"이라는 제목으로 주요 골격을 이미 발표했다.

베이징 소재 펀드오브펀드 프로스페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자오 위안치 파트너는 중국 사모펀드 업계 성장세의 배경은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철수하고 비은행권의 자산관리업체의 투자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규제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 적격성 기준이 상향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2년 이상의 투자 경험과 가계 총자산 기준이 300만위안에서 500만위안으로 높아졌다.

자오 파트너는 "중국 정부는 사모펀드에 투자되는 자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않고 시스템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때문에 새 규제가 발표된 이후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중국 내 사모펀드의 운용하는 투자금의 절반가량은 은행권의 WMP를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MP에 대한 규제로 일부 사모펀드가 청산되거나 합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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