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오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든 정책 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QE)의 하나로 진행 중인 채권매입을 올해 12월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모두 동결했다.

ECB는 현재 9월 말을 종료 시점으로 한 달 300억 유로 규모로 시행하는 자산매입을 계획대로 유지하고, 10월부터는 한 달 150억 유로로 규모를 줄여서 12월까지 진행하고 끝내겠다고 설명했다.

ECB는 또 상당 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적어도 현 금리 수준을 2019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바꿨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2015년 이후 7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총 4회로 올려잡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금리 차이는 더 확대되면서 양쪽의 채권과 외환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CB의 현재 보유 자산은 2014년 이후 두 배가 된 4조6천억 유로이며, 이는 유로존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3%에 달한다. 연준 보유 자산은 미 GDP의 22% 정도다.

캐피털 마켓츠의 제니퍼 맥콴 수석 유럽 담당 경제학자는 "12월에 자산매입을 끝내겠다는 ECB의 발표는 아마도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큰 결정이지만, 1년 이상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결정으로 중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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