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뉴욕 금 가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상승 마감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7달러(0.5%) 오른 1,308.3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FOMC와 ECB 회의가 큰 놀라움은 없이 끝나면서 금값이 안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는 이날 12월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2019년 여름까지 현재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다만 골드코어의 마크 오브라이언 이사는 "최근 금은 연준 결정을 앞두고 하락한 후 결정이 나온 다음에는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연준과 이날 ECB 결과가 나왔고 큰 놀랄만한 내용은 없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긍정적인 펀더멘털 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고 가격 상승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금값 역시 올랐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7% 오른 94.379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골드뉴스레터의 브라이언 루딘 편집장은 "금은 통상 연준의 발표 이후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ECB가 2019년까지 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다만 이는 단기적 반응이고 앞으로 달러는 다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금이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승한다는 것은 강세장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역시 연준의 결정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다c.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8%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반년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이 밖에 세계 무역과 관련한 우려감이 지속하는 것 역시 금값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르면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킷코메탈의 피터 허그 이사는 "중국과 관련된 소식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퇴한다면 금값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1,297달러에서 금값이 지지를 받고 있고 만약에 200일 이동평균선인 1,307달러 위로 금이 오른다면 지속 가능한 상승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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