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회사의 절반 이하 규모인 '미니 지주회사'로 출범한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주요 자회사를 매각해 지주 규모를 크게 시작할 필요가 없는 데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 출범이 '자리 늘리기'로 이어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는 영향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15일 "우리금융 임직원 수를 다른 금융지주의 절반 이하인 수십 명 수준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의 임직원 수는 100명에서 200명 사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KB금융이 임원 24명, 직원 169명을 두고 있고 신한금융은 임원 21명, 직원 146명이며 하나금융은 임원 20명, 직원 104명이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소규모로 출범하기로 한 것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주요 자회사를 매각한 데 따라 자회사를 총괄할 지주의 규모도 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014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등 주요 자회사를 매각하며 민영화됐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인가 여부를 결정할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지주사 출범이 자리 늘리기와 비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지 살펴보고 있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그러나 소규모로 출범하더라도 결국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슷한 규모로 커질 확률이 높다.

과거 우리금융은 국내 첫 금융지주로 2001년 설립됐다.

2001년 6월 말 기준 임원 15명, 직원 57명의 소규모였지만 10년 뒤인 2011년 말에는 임원 17명, 직원 143명으로 커졌다.

이후 민영화 과정에서 임직원 수를 줄이며 2014년 6월 말에는 임원 11명, 직원 79명까지 몸집을 줄였다가 같은 해 11월 우리은행에 합병되며 해체됐다.

우리은행은 오는 18일 이사회 간담회, 19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출범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후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을 한 후, 당국 승인 즉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지주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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