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이 60억원 규모의 공매도 결제를 제시간에 이행하지 못한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에 대한 검사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당초 이날까지였던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검사 기한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으로 공매도 주문을 낸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지점이 해외에 있어 구체적인 검사를 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 팀장 1명을 포함한 4명의 검사 인력을 파견해 공매도 결제 불이행 배경과 공매도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검사에 돌입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지난달 30일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로부터 차입 공매도 주문을 받고 이를 체결했으나 이틀 후인 결제일에 20개 종목에 대한 결제를 이행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주식이 차입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현행법상 국내에서 무차입 공매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지난 5일이 되어서야 20개 종목에 대한 결제를 모두 완료했지만, 금감원은 무차입 공매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심도 있는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이 일부 주식에 대해 주식 대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매도 주문을 내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료 등이 외국에서 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추가 확인 등을 위해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삼성증권 배당사고 이후 정부가 공매도 제도 보완책을 내놓은 지 며칠 만에 다시 대규모 공매도 결제 불이행 사고가 발생해 이번 사안을 더욱 주시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무차입 공매도 가능성과 관련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잘못된 것이 있을 경우 적절히 제재할 방침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무차입 공매도 규제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이 기회에 제대로 잘 들여다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에 맞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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