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드컵의 열기가 금융시장의 활력을 앗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의 재키 웡 칼럼니스트는 14일(미국시간)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딜링룸에서 축구 경기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시장이 앞으로 한 달 동안 무거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라며 2014년 대회 때 결승전에만 무려 10억 명의 이목이 쏠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벤트가 열리는 것은 업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 올해 대회가 미주와 유럽, 아프리카에서 장이 열리는 시간대에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웡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10년 월드컵 당시 15개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기 때마다 거래량이 대략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해당 거래소의 거래량이 무려 55%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됐다.

웡 칼럼니스트는 아시아 시장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며 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 경기가 열리지만 열정적인 팬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늦은 시간대에 월드컵 경기가 열린 다음 날에는 수면부족의 여파로 시장 수익률이 일반적인 거래일 대비 평균 0.24% 낮았다.

이어 그는 월드컵이 야기한 시장의 무기력증이 심화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월드컵 이슈를 활용해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월드컵의 공식 스폰서로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 부시의 남미 매출이 늘 것이라며 투자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브라질과 멕시코가 결승전에서 맞닥뜨리는 것은 안호이저 부시 투자자에게 이상적인 결과일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UBS는 음식 배달이 늘어날 것이므로 도미노피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프랑스와 독일이 결승에 오를 경우 한층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웡 칼럼니스트는 골드만삭스가 월드컵 우승팀으로 브라질을 지목했다며 대다수 투자자에게 월드컵은 긴장을 풀고 즐길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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