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잇달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갤럭시 S9의 출하량 부진에 따른 ITㆍ모바일(IM) 부문 실적 악화가 이들이 전망을 낮추는 주된 이유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최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9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 갤럭시S9의 출하량이 3천500만대로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갤럭시 S8의 경우 3천700만대, S7과 S6는 각각 4천700만대과 4천만대씩 팔렸다.

IM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기록한 3조8천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계산됐다.

한승훈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판매 부진으로 몇몇 통신사들이 출시 2개월 만에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에 영업이익도 줄어들 것"이라며 "갤럭시 S9의 스펙과 디자인 변화에 제한을 둔 점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욕구를 저하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갤럭시S9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대에 2분기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가 내놓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가량 줄어든 수치였다.

숀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불확실성도 영업이익 전망치에 영향을 줬다"며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이 시기적으로 잘 팔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당초 16조1천억원에서 15조2천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IM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에서 2조5천억원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노무라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도 7만2천원에서 6만8천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낸드(NAND) 메모리 가격 약세도 이들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이유 중 하나다.

숀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NAND의 경우 2분기 두 자릿수 가량 가격이 감소한 데에 주의하고 있다"며 "디램(DRAM)은 계속 강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디램 가격은 하반기에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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