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촉발된 이탈리아의 금리 상승 추세를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로존 3대 경제국인 이탈리아 채권을 대거 보유한 프랑스 등 유럽 은행들이 동반 타격을 입을 경우 유럽 전반으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TS 롬바르드의 슈웨타 싱 매니징 디렉터는 "이탈리아는 유로존 안정에 단연코 가장 큰 위협이다"라며 "경제는 부진하고, 경쟁력은 취약하며, 공공 부채는 많고, 은행 부문은 어려움을 겪는 등 위험한 상황이 한 데 섞여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최근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는 정부의 자금 조달에 더 큰 비용이 든다는 얘기이며 동시에 이미 이탈리아 채권을 보유한 이들의 투자는 위험해지고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탈리아의 상황이 악화해 채권 금리가 오를수록 이를 보유한 이들의 위험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싱 디렉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12%가량을 이탈리아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싱은 이탈리아 위기에서 프랑스가 가장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싱은 "이탈리아에 은행 위기가 닥치면 이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로존 나머지 국가들에도 심각한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 은행 시스템은 상호 서로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있고, 이탈리아 익스포저도 직간접적으로 상당하다"라며 "예를 들어 프랑스 은행들은 이탈리아 채권을 GDP의 12%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은행은 프랑스 채권을 GDP의 13%가량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네덜란드 채권을 GDP의 4%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은 이에 따라 이탈리아 한 곳이 무너지면 연쇄적인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새 정부 구성과 이탈리아가 유로존에 남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싱은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관련 위험은 새 정부 구성으로 완화됐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채권에 대한 나라별 익스포저-GDP 대비 비중>







※출처: CN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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