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다음 주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적정 발행 규모를 두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15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위한 수요 조사가 이번 주 진행 중이다.

기재부는 지난 11일 보험사 등을 상대로 수요를 묻는 서신을 발송하고, 이날까지 회신 내용을 종합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수요 조사 결과뿐만 아니라 국고채 전문딜러(PD) 등 의견과 시장 상황을 반영, 발행 규모를 확정해 오는 19일 공고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최종 수요자인 보험사의 수요를 고려하면 발행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지난 1분기 50년물 입찰 시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려 규모를 늘렸던 데다 최근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어서다.

이번에도 이달 말까지 RBC(지급 여력) 비율을 맞춰야 하는 일부 손해보험사들의 수요가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손보사들이 50년물을 매수함에 따라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50년물 등 초장기 구간의 보험사 수요는 확실히 유지되고 있다"며 "발행을 늘리면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재부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국고 50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2.658%로, 국고 10년(2.711%)을 밑돌았다.

다만 중개를 담당하는 PD는 발행 규모가 커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50년물 중개를 통해 얻는 수익이 많지도 않은 데다 업무 부담이 가중돼서다.

우수 PD 선정 시 참여 정도가 정책 점수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나서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기재부가 발행 규모를 급격하게 늘리면 PD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서서히 늘리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정부가 보험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특정 구간의 발행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른 구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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