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ㆍ조선업 구조조정 여파에 제조업 취업자 감소

5월 기준 청년 실업률 역대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김대도 기자 = 취업자 증가 폭이 8년 4개월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5월에도 고용 쇼크가 이어졌다.

석 달 연속 10만 명대를 간신히 넘겼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에는 1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6만4천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만2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월 33만4천 명 증가에서 2월 10만4천 명 증가에 그친 취업자 증가 폭은 3월과 4월 각각 11만2천 명과 12만3천 명에 그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GM 사태로 촉발된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고, 도ㆍ소매업 등에서의 취업자 수도 줄면서 전체 증가 폭은 결국 10만 명 밑으로 추락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3%로 작년 같은 달보다 0.2%포인트(p) 떨어졌고, 실업자는 112만1천 명으로 전년보다 12만6천 명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7.0%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4만 명, 50대에서 4만6천 명 각각 증가했지만 40대에서 8만8천 명, 15~19세에서 7만 명, 30대에서 3만1천 명 각각 줄었다.

고용률은 30대와 60세 이상에서 상승했지만, 20대와 40대 등에서는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8천 명,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에서 8만6천 명, 농림어업에서 6만2천 명, 금융 및 보험업에서 6만 명 증가했다.

이에 반해 교육서비스업에서 9만8천 명, 제조업에서 7만9천 명, 도매 및 소매업에서 5만9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조선업 구조조정이 지속한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크게 줄고, 집중호우 영향으로 건설업 일용직의 감소 폭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실업률은 4.0%로 0.4%p 상승했다. 2000년 4.1%를 기록한 이후 5월 기준으로는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체감실업률을 가늠할 수 있는 전체 고용보조지표 3(확장실업률)은 11.5%로 작년 같은 달보다 0.6%p 상승했다.

청년층만을 보면 고용보조지표3은 0.3%p 상승한 23.2%을 기록,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5%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p 상승했다.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6월에서 5월로 앞당겨진 탓에 경제활동참가인구가 증가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5월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현상이 가속하는 가운데 구조조정, 중국 관광객 회복 지연에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 대책 과제 및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와 규제 개선 등의 혁신 성장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고용상황 악화에 따른 긴급경제 현안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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