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감면 혜택으로 소매판매 크게 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한 수치 중 하나인 4%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에 세제개혁안이 승인되기 직전에 "우리 GDP는 3.3%이다. 이게 4%, 5%, 그리고 심지어 6%까지 못 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CNBC/무디스 애널리스틱스 래피드 GDP 업데이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의 2분기 GDP 전망치는 5월 소매판매가 발표된 후 평균 3.8%로 높아져 4%에 근접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경제 지표를 고려할 경우 전망치는 평균 3.6%에 달한다.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1분기에 2.2%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는 미국의 고용 개선과 세제 혜택 등으로 소매판매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증가 폭은 작년 11월 이후 최대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 세금 감면 등이 미국인들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 발표 직후에 우리는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5%에서 4%로 상향했다"라며 이는 1분기 2.2%의 거의 두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만약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로 4%에 도달하면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페롤리는 "이번 분기 성장률이 가속화되는 데는 소비자들 때문이다. 실질 (소비) 지출이 지난 분기에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분기에는 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롤리는 소비 지출이 증가하는 데는 일시적으로 소비를 억제하던 요인들이 약화하고, 세금 감면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도 21만8천 명으로 전주대비 4천 명이 줄어 44여년래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는 고용이 개선되면서 구매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시 금융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분기 성장률이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평균 3.5%를 넘을 것으로 보이며 연간 성장률은 3.1%를 기록,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도 경기가 계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맥카시는 가계 세제 감면은 일시적인 영향일 수 있지만, 법인세 인하는 더 장기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며 "무역전쟁 이슈가 큰 타격 없이 지나가면 경제는 정말로 잘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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