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 발(發)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타고 1,090원 선을 향해 차츰 상승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당히 많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거칠게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50원 상승한 1,090.60원에 거래됐다.

오전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가 주춤했음에도 1,088원 선 아래로는 밀리지 않았다.

위안화(CNH)나 싱가포르 달러 등에 비해 하단이 지지받는 편이었다.

아시아 주식시장과 달리 코스피가 하락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팔고 있기도 하다.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전일에 이어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 움직임이 강하다.

기존 숏 포지션이 정리되고 있고, 역내 플레이어들도 롱 심리로 돌아선 측면이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전일 ECB 성명에는 기존 '상당 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문구'가 '현 금리 수준을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올해 하반기 2회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와 통화 정책 차별화가 부각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장참가자는 5월 고용동향 부진이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87원에서 1,093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롱 포지션이 쌓이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이슈가 끝나면서 원화 강세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네고 물량이 계속 나와도 시장 전반 롱 심리가 더 세다"고 설명했다.

B 은행 딜러는 "어제도 네고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오후에 네고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며 "달러-원은 1,100원을 향해 위로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우리나라 고용 상황이 좋지 않으면 한국은행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심리적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4.90원 상승한 1,088.00원에서 개장했다.

장 초반부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다.

1,087.30원까지 조금 밀렸지만, 하단은 단단히 지지받았다.

역외 투자자 중심으로 달러는 사는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2월 9일 이후 처음으로 1,090원대로 올랐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8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8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장보다 0.04엔 내린 110.5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오른 1.156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5.7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92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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