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문구 변화에 긴축 기대 멀어져

Fed·ECB와 정책 차별화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엔이 일본은행(BOJ)의 정책 동결에 반등한 것은 BOJ의 인플레이션 평가 하향으로 다른 중앙은행과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BOJ는 성명에서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0.5~1% 범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1% 근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표현에서 달라진 것이다.

BOJ의 물가 평가가 다소 하향된 것은 일본의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해 전달의 0.9%에서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위원들이 올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마저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혀 일본은행과의 정책 차별화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BOJ의 통화정책 발표 직후 달러-엔은 상승 전환돼 오름세를 강화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25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7엔(0.15%) 상승한 110.78엔을 나타냈다.

금리 결정이 발표된 오전 11시 45분경에는 상승 전환하며 110.79엔까지 올랐다.

유로-엔도 전장 뉴욕대비 0.32엔(0.25%) 오른 128.27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일중 차트>







달러-엔과 유로-엔의 상승으로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는 BOJ의 정책이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마저 낮아지면서 BOJ의 정책이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BOJ는 지난 4월 금융정책회의에서 물가 목표 달성 시한이었던 '2019회계연도 무렵'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동시에 2018 회계연도 근원 물가 전망치를 1.4%에서 1.3%로 하향한 바 있다. 그만큼 물가 달성이 요원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장의 기대치인 1.0%보다 높아 하향될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BOJ의 물가 전망치는 7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일본은행이 내달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면 오는 2020년 10월까지 10년물 국채금리(장기금리) 목표치를 인상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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