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정원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인내심을 가지고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15일 이틀 일정의 정례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른 중앙은행들과 BOJ 간의) 통화정책 차이점은 국가별로 서로 다른 경제 상황과 물가 여건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행보를 걷고 있지만 서둘러 뒤따라야만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1.75~2.00%로 25bp 인상하면서 올해 이미 두 차례 금리를 올렸고, ECB는 자산매입을 연말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완화정책을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낮아질 대로 낮아진 단기금리와 불어난 대차대조표라며 연준, ECB와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출구전략을 준비할 시점도 아닌데 자세한 부분까지 말하는 것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출구전략을 진행할 적절한 시점이 오면 적절한 소통을 할 것이라고 구로다 총재는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 일본의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아직은 저금리 부작용에 즉각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시중 은행의 영향도 계속 주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에 대해서는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정책을 조정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정책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BOJ는 장단기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가타오카 고시 금융정책 심의위원은 물가 목표 달성이 지연되면 추가 완화를 단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이번에도 정책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달러-엔 환율은 정오를 앞두고 상승 전환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5시 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07엔(0.06%) 낮은 110.54엔을 기록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