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보복 관세 부과에 따른 갈등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져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2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06%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948%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 뉴욕 증시와 신흥시장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전날 국채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미국의 무역 관련 갈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중국의 보복관세엔 추가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 백악관의 관세부과 발표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동일한 규모로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 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이번 주 미국과 유럽의 기준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됐다.

연준은 2015년 이후 7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총 4회로 올려잡았다.

반면 ECB는 모든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자산매입은 12월까지만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또 일본은행(BOJ)은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주는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 결정에 나선다. 시장은 대부분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1분기 부진했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선트러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마이클 스코델스 미국 거시 전략가는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거의 3%에 가깝다"며 "우리는 세제개편과 최근의 연방 정부 지출이 미 성장률을 높이고, 채권 수익률을 더 높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활황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0.1에서 25.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18.0이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5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접고 포드의 차량 생산 차질 탓에 예기치 않게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5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5월 제조업생산은 전월비 0.7% 감소했다.

연준은 포드사에 부품을 대는 공급사에 화재가 발생해, 경트럭 조립이 차질을 빚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5월 자동차와 경트럭 생산은 연율 1천18만대로, 전달의 1천128만대에서 감소했다. 5월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생산도 0.2% 줄었다.

5월 광업 분야는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증가 덕분에 1.8% 증가했다. 넉 달째 증가다.

5월 유틸리티는 전기 생산 증가로 전월비 1.1% 늘었다. 5월은 화씨 기준으로 예년보다 5.4도가 높아, 에어컨 가동을 늘렸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5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내린 77.9%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8.1%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이 79.9%다.

또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9.3으로 전월 확정치와 98.0보다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는 98.3이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2.8%에서 2.9%로 올랐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5%에서 2.6%로 상승했다.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6월 소비자 심리 개선은 현재 금융 상황에 대한 더 나은 평가와 내구재 구매 조건에 대한 양호한 평가 덕분"이라며 "실업률의 소폭 추가 하락 전망과 탄탄한 가계 수입의 증가는 올해 실질 개인 소비 지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6월 기대지수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대한 덜 우호적인 전망으로 인해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