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 인수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외화예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네고 물량 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5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47억9천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34억3억 달러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34억8천만 달러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통화별로 달러 거주자 외화예금이 663억5천만 달러에서 625억4천만 달러로 38억1천만 달러 줄어든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달러는 거주자 외화예금의 83.6% 비중을 차지한다.

달러 예금은 4월에 37억3천만 달러 줄었고, 5월에 38억1천만 달러 감소해 2개월 사이 75억4천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2013년 이래 두 달 동안 70억 달러 이상 달러 예금이 감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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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달러 예금이 줄어든 것은 달러-원 환율이 1,040원대에서 1,080원대로 뛴 것을 매도 기회로 삼은 측면이 컸다.

반면 5월 달러 예금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 인수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영향을 직접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지분 인수 대금 2천660억 엔을 납입했다고 공시했다.

달러-엔 환율을 110엔으로 대략 계산하면 24억 달러 정도다.

SK하이닉스는 달러를 엔화를 환전해 달러-원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공시에서 향후 1천290억 엔을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개인 달러 예금은 81억 달러에서 80억3천만 달러로 조금 감소했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 기업 또는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을 말한다.

모든 통화를 포함한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 은행(637억 달러)과 외국계 은행 지점(110억9천만 달러)에서 각각 19억 달러와 15억3천만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 기업예금은 지난달 630억3천만 달러에서 598억1천만 달러로 32억2천만 달러 줄었다.

개인예금은 2억1천만 달러 감소한 149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를 제외한 통화를 보면, 5월 엔화는 49억9천만 달러에서 49억2천만 달러로 7천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는 37억5천만 달러에서 39억5천만 달러로 2억 달러 늘었다.

위안화는 12억5천만 달러로 1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 등의 기타 통화는 20억3천만 달러에서 21억3천만 달러로 1억 달러 많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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