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이번 주(18∼22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시선을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주 3연타로 이어진 중앙은행 발(發) 글로벌 달러 강세 여건이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는 협상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커질 것으로 보여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는 확산하지 않으리라고 점쳐진다.

◇ 强 달러 몰고 온 Fed·ECB·BOJ에 시선 집중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1,075원에서 1,097원으로 20원 이상 뛰었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금융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 속에 하반기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을 먼저 받았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내년 여름까지는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로 약세 및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뚜렷해졌다.

일본은행(BOJ)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주요 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다이버전스)가 주목받았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20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ECB가 주관하는 통화정책 포럼에서 패널 토론을 한다.

지난주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수위의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존 방향을 강화하거나 반대로 되돌리는 등의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 미중 무역 긴장 고조에 하단 지지

주요 2개국(G2) 무역전쟁이 발발 우려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분명한 악재다.

우리 수출 및 산업에 미칠 파장이 정밀하게 분석돼야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불똥이 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340억 달러 818개 품목에 대해 7월 6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중국 역시 7월 6일부터 340억 달러 상당 545개 품목에 관세 부과를 시작한다고 했다.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이 약 3주 남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협상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물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경입장을 고수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OPEC 원유 감산 종료 관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은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한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끝내고, 증산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증산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게 될 경우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에너지 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악영향을 받을 소지가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생겨나거나, 통상 원유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글로벌 달러가 강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20일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재분류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내년 MSCI 신흥시장 내 중국 A주 대형주의 추가 편입 비중 및 중국 A주 중형주 편입 여부 등이 결정된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는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후속협상이 진행된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수행차 20일부터 23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

기재부는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은행연합회 초청 은행장간담회에 참석하고, 19일에는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한다.

이 총재는 20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21일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 회의로 스위스를 찾는다.

한은은 19일 지난해 국민 대차대조표(잠정)를, 21일 지역별 국제수지를 배포한다.

미국에서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18일 연설을 한다.

18일과 19일에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도 예정됐다.

20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ㆍ드라기 ECB 총재ㆍ구로다 BOJ 총재ㆍ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패널 토론을 한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20일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증언에 나선다.

18일 중국 금융시장은 용선제(드래곤 보트 페스티벌)로 휴장한다.

19일에는 RBA 의사록이 나온다. 영란은행(BOE) 금융정책위원회(FPC) 정례회의도 열린다.

20일에는 BOJ 금융정책 결정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22일에는 미국 서비스업·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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