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는 이번주(18일~22일) 미중간 무역갈등이 재발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지난 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26포인트(0.73%) 하락한 3,021.90에 거래를 마쳐 지난 2016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30.24포인트(1.76%) 밀린 1,691.65에 장을 마감해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두 지수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2일을 제외하고 4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한 주간 1.5% 떨어졌고, 선전지수는 3.4%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4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주말 사이 미중간 무역전쟁이 재발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세부목록과 내달 강행 방침을 밝히자 중국 역시 즉각 반발하며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산 주요 기술 제품 등 1천102개 품목 500억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에는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 기술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340억달러 상당 818개 품목에 대한 관세는 내달 6일부터 부과되며, 160억달러어치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발표 직후 '동일한 규모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무역관련 합의도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어 500억달러 상당 659개 미국산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7월6일부터 340억달러 상당의 545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14개 품목에 대해서는 향후 부과할 계획이라고 대응했다.

양국이 관세 부과시점을 내달 초인 3주 후로 정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추가 협상 여지가 있다는 쪽과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견해가 맞섰다.

미중간 무역갈등은 중국의 경기둔화를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지난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FAI)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8% 증가해 예상치(7.0%↑)를 하회했고, 도시지역 FAI는 6.1% 증가해 예상치 7%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8.5% 늘어 역시 예상치(9.6%↑)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13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인민은행은 단기금리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동결했다. 단기금리를 인상하면 유동성이 위축돼 경기둔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인민은행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을 조만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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