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시장을 움직일만한 변수가 부재한 가운데 장기물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주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지난주까지 장기투자기관을 중심으로 수요예측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익일 이달 국고채 50년물 발행물량을 결정하고 발표한다.

채권시장에서는 초장기물 수요가 충분하다고 예상한다. 1분기 정부가 발행한 3천억 원 가량의 수요는 차고 넘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충분한 수요를 확인한다 하더라도 예측 가능성 등을 이유로 50년물 발행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전망이다. 3~4천억 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굵직한 주요 이벤트를 허겁지겁 소화했던 지난주와 달리, 이제는 지나간 재료를 곱씹을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회의가 서울채권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확인해야 한다.

지난 주말 달러-원 환율은 14.60원 급등한 1,097원에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차분했던 채권시장과는 달리 외환시장에서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가 환율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주말 사이 역외 환율은 1,100원을 상향 돌파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1.4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7.70원) 대비 5.05원 올랐다.

외환 당국은 내외금리 차가 확대되더라도 외국인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코스피를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전 거래일은 5천5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는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재정거래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유지되고 있다. 스와프 시장에서의 재정거래 유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이들은 2조 원 넘게 채권을 사들였다.

지난주 채권금리는 강세를 보였다. 국채선물은 월물 교체(롤오버)를 앞두고 강세 흐름이 유지됐다. 외국인도 적극적으로 롤오버를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3년 국채선물이 5거래일 연속 양봉을 나타낸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술적 저항선인 108.00를 몇 번이나 상향 돌파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기 때문에 이 레벨을 돌파하는지가 중요해졌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1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최근 이어진 2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 사이의 박스권을 뚫어낸 셈이다. 통화정책 부담이 있는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좀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장기물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뉴욕금융시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37bp 하락한 2.9245%, 2년물은 1.22bp 내린 2.553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83포인트(0.34%) 하락한 25,090.4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5.0으로 전월 20.1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 예상치는 18.0이었다.

6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는 99.3으로 지난달 98.0에서 올랐다.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도 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5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과 달리 전월대비 0.7% 줄어들었다. 연준은 포드사 공급사 화재 발생이 일시적인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3달러(2.7%) 급락한 65.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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