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직접 상장에 나서는 벤처캐피탈이(VC)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에만 최소 5개 정도의 VC가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7일부터 28일까지 공모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일은 7월 6일로 예정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설립됐으며 방탄소년단의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에 투자해 잘 알려졌다. 당초 SV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였으나 넷마블에 구주매각을 통해 엑시트(exit)했다. 이에 1천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의 VC로 알려진 아주IB투자도 최근 코스닥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한 업계 '탑티어(top-tier)' 벤처캐피탈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말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중으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주IB투자는 1974년에 설립된 이후 국내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바이오투자펀드인 '아주 좋은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 3.0 펀드'를 결성하고 정부기관 출자 없이 일반기업과 캐피탈 등에서 1천억원을 모았다.

또 다른 대형 VC인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올해 말까지는 코스닥 상장을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KTB네트워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올해 1호 상장 VC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였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14일 공모가 6천500원에 상장됐다. 이후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에 1만8천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증시 조정에 다시 6천원대 후반으로 내린 상태다.

IB 업계에서는 모험자본 활성화라는 정부 기조에 힘입어 VC의 IPO 수요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코스닥벤처펀드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 비상장주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VC가 상장하면, 이들이 수익을 크게 낼 것이라는 예상에 이런 회사들의 상장도 주목을 받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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