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미국과 중국 외 다른 시장에도 상당한 리스크 요소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이 수차례 진행한 무역협상에도 맞불 관세를 강행하고, 미국이 중국 외 다른 주요 교역국들과도 무역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미·중 무역갈등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마리 오웬스 톰센 인도수에즈 자산관리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의 존재적인 리스크를 준다"고 말했다.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실제 관세 부과가 아직 완전히 실행되지 않았는데도 세계의 기업들은 공급,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담 슬레이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이 중국,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들과 동시 다발적으로 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지난해 중국과 EU로부터 각각 5천억 달러, 4천500억 달러가 넘는 물품을 수입했고,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 6천억 달러가 넘는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 세 무역 상대들로부터의 수입을 합치면 미국의 전체 수입 중 3분의 2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는 "만약 이 세 개의 (무역) 중 하나라도 심각해 훼손한다면, 그 영향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며 "세 개가 동시에 훼손된다면, (영향을) 다소 심각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ANZ도 미국과 중국 간의 상호 관세 부과가 글로벌 시장에 미칠 '여파'(spillover)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ANZ는 현재까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뉴질랜드달러의 약세를 이끄는 등 뉴질랜드에 약간 이득이 된 면은 있지만, 이번 관세 부과는 다른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NZ는 "(미국과 중국 간의) 이번 관세 부과는 모든 시장으로 전염될 리스크가 있다"면서 "ANZ는 국면 변화의 신호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의 발표가 나온 직후인 16일 새벽 미국과 동등한 규모 및 강도의 보복 조치를 도입한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위원회는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면서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 포함 340억 달러의 545개 품목에 대해서는 7월 6일부터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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