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들어 월별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추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기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용 등 경기상황에 대한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재정, 통화 당국이 적극적인 정책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1월 33만4천명, 2월 10만4천명, 3월 11만2천명, 4월 12만3천명에서 5월 7만2천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1월 23만2천명, 2월 36만4천명, 3월 46만3천명, 4월 42만명, 5월 37만9천명으로 월 평균 30만명을 넘어섰다.

작년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취업자 수를 비교해보면 농림·어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만 증가했고 다른 산업은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취업자 수는 올해 1~3월 증가세를 보이다 4~5월 꺾이면서 누계로는 마이너스 1만1천명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42만3천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문제는 사회간접자본과 기타서비스업 종사자다.

지난해 5월까지 이 산업의 취업자 수는 237만1천명이었으나 올해 5월까지는 48만3천명에 불과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작년 5월까지 56만4천명이 증가했으나 올해는 48만3천명이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5월까지 74만1천명이었으나 올해는 33.1% 수준인 24만5천명에 그쳤다.

5월 한 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4천명으로 전년동월 16만9천명의 2%에 그쳐 감소 전환이 유력했다.

전문가들은 고용과 관련해 취업자 수를 볼 것이냐 고용률을 볼 것이냐에 따라 판단이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부진한 고용지표는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경기가) 순환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 같다"며 "이게 하나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지금 상황이 침체냐 침체 조짐이냐는 보기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면서도 "지금보다 미래의 모습이 어떠할 거냐는 쉽게 말할 수 있다. 점점 나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내수살리기나 경제민주화에 대해 아무런 정책을 표하지 않고 있다. 내수가 살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은 원화의 자연스러운 절하를 유도하고 재정 당국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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